본문 바로가기
서양철학사

토마스 홉스의 사상

by zzangmong 2025. 2. 3.

토마스 홉스(Thomas Hobbes, 1588~1679)는 근대 정치철학의 기초를 다진 철학자로서, 인간 본성에 대한 냉철한 시각과 절대적 군주의 필요성을 강조한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유럽이 격동의 시기를 겪던 17세기에 활동하며, 사회적 혼란과 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질서를 탐구했다. 홉스는 인간이 본래 이기적이고 충돌을 피할 수 없는 존재이며, 자연 상태에서는 끊임없는 갈등이 벌어진다고 보았다. 이러한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 그는 강력한 주권자(리바이어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이 사상은 그의 대표 저서인 《리바이어던(Leviathan)》에서 인간의 자연 상태, 사회계약, 절대군주의 필요성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리바이어던은 대학생 추천 도서로도 자주 언급된다. ) 토마스 홉스의 사상은 이후 근대 정치철학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윤리학, 심리학 등에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현실주의적 인간관과 국가관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논의되고 있다.

1. 성장 배경

토마스 홉스는 1588년 잉글랜드에서 태어났으며, 출생 당시 스페인의 무적함대가 영국을 침공하려는 국가적 위기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스스로를 “공포와 함께 태어난 사람”이라고 일컫기도 했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고전학을 공부한 후 유럽을 여행하며 데카르트, 갈릴레오 같은 학자들의 사상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또한 홉스는 당시 유럽의 종교 전쟁과 내전으로 인한 카오스를 목격하며 정치적 안정과 질서의 필요성을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2. 토마스 홉스의 사상

토마스 홉스의 사상은 기계론적 세계관과 경험주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다. 그는 인간이 이기적 존재이기 때문에 개인의 욕망이 충돌하는 자연 상태에서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벌어진다고 보았다. 이러한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계약을 통해 강력한 중앙 권력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으로 논의가 자연스레 이어진다.

1) 자연 상태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토마스 홉스는 인간을 근본적으로 이기적이고 자기 보존만을 추구하는 존재로 보았다. 그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고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행동한다는 동일한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충돌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보았다. 홉스는 이러한 상태를 '자연 상태(state of nature)'라고 불렀으며, 이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bellum omnium contra omnes)"이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자연 상태에서는 법도, 국가도, 사회적 계약이랄 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각 개인은 자신의 무력만을 이용해 원하는 것을 차지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인 충돌로서 전쟁이 발발하기까지 하며, 인간은 끊임없는 공포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다. 홉스는 이를 "인간의 삶은 고독하고, 불쌍하며, 야만적이고, 짧다(Solitary, poor, nasty, brutish, and short)"라고 묘사했다.

그러나 토마스 홉스가 인간의 본성을 마냥 부정적으로만 바라본 것은 아니다. 그는 인간이 합리적인 존재이기도 하므로, 혼란을 피하기 위해 사회적 계약(social contract)을 맺을 능력이 있다고 보았다. 즉, 개인들은 자신의 자연적 권리(자연권)를 일부 포기하고, 강력한 권력을 지닌 주권자에게 복종함으로써 질서와 안정을 유지하려 한다. 이를 통해 인간은 자연 상태의 공포에서 벗어나 문명화된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사회계약과 절대권력: 리바이어던

토마스 홉스의 사상에서는 사회적 계약을 통해 형성된 강력한 정치적 권력이 필수적이라고 보았다. 그는 이러한 주권자를 '리바이어던(Leviathan)'이라고 불렀으며, 이는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강력한 괴물에서 따온 이름이다.

토마스 홉스는 이같은 리바이어던이 절대적인 권력을 가져야 한다고 보았다. 즉, 민주적 합의보다는 강력한 통치자가 모든 결정을 내리는 형태의 정치체제를 긍정적으로 본 것인데, 그는 인간이라면 갈등과 충돌을 피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에, 국가가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여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여 사회를 안정화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토마스 홉스가 강조한 절대권력은 오늘날의 민주주의적 개념과는 크게 다르다. 그는 주권자가 법을 만들고, 강제할 수 있어야 하며, 개인은 이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이러한 강력한 국가 권력이 없다면 사회는 다시 자연 상태로 회귀할 것이라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홉스는 군주에게 모든 권력을 몰빵(!)해야한다고 까지는 보지 않았다. 강력한 입법부나 정부 조직도 가능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포인트는, 통치자가 강력한 권위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3) 토마스 홉스의 사상의 영향과 한계

토마스 홉스의 사상은 근대 정치사상의 발전에 초석을 놓았다. 또한 그의 사상은 존 로크와 장 자크 루소 등의 후대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사회계약론의 발전에 중요한 근거를 마련하였다. 그의 인간관과 정치사상이 이후 현실주의적 국제정치이론과 사회과학 연구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토마스 홉스의 절대군주제 옹호는 후대에 비판을 받았다. 특히 존 로크는 홉스와는 달리 인간의 자연 상태를 보다 긍정적으로 보며, 정부의 권력은 국민의 동의에 따라 제한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에 토마스 홉스의 사상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뿐만 아니라, 홉스의 국가 개념이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이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보편화된 현대에서는 적용이 힘들다는 한계점도 무시할 수 없다.

<결론>

토마스 홉스는 근대 정치철학을 개척한 중요한 사상가로, 인간 본성을 냉철하게 분석했을 뿐만 아니라 강력한 국가 권력의 필요성에 대한 논리적인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자연 상태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절대적 주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근대적 사회계약론을 정립하기도 했다. 강력한 그의 사상은 정치철학뿐만 아니라 국제정치, 윤리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비록 그의 절대군주제 옹호는 현대 민주주의와 상충되지만, 그의 현실주의적 인간관과 국가관의 기저를 이루는 기본 원리는 여전히 논의되고 있다. 홉스의 철학은 인간과 사회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기 때문에, 현대에도 그 이론을 사람들은 꾸준히 배우고 있으며 정치이론과 사회철학의 핵심 논제로 남아 있다.

'서양철학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르네 데카르트의 사상  (0) 2025.02.03
프랜시스 베이컨의 사상  (0) 2025.02.03
안셀무스의 사상  (0) 2025.02.02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  (0) 2025.02.02
에픽테토스의 사상  (1) 2025.02.02